문학의 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정현종

concert1940 2007. 11. 2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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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詩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