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눈앞의 성취에 도취되지 말라

concert1940 2008. 8. 19. 10:31
눈앞의 성취에 도취되지 말라


20세기 미국의 영웅이자 장애인의 영웅이 있습니다. 미국의 32대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입니다. 그는 열아홉 살 되던 해에

아버지를 여의었는데 먼 친척 아저씨였던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을

아버지 대신 역할 모델로 삼아 장차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가슴에

안고 그의 발자취를 따라갑니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뒤 변호사 활동

을 하면서 뉴욕 주 상원의원이 되고, 윌슨 행정부의 해국 차관보를 지낸

후 1920년 마침내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됩니다. 그런데 대통령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을 때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주로 걸리는 소아마비라고 하는 질병이 그의 나의 서른아홉에

찾아와 하반신 마비가 된 것입니다. 부통령 후보에서 낙선한 지 1년이

지난 1921년의 비극이었습니다. 대중 앞에 서서 연설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동안 쌓아 온 공든 탑이 무너지고 휠체어를 끄는 장애인 신세로 곤두

박질친 인생의 밑바닥에서 루스벨트는 다시 장기적인 두 가지 목표를

세웁니다. 우선 항상 섭씨 31.1도를 유지하는 온천물이 나오는 조지아

주 웜스프링스에 사재를 털어 소아마비 재활센터를 세웁니다. 그곳에서

치료를 받으며 다시 홀로 서서 연설을 할 수 있게 되면 정계에 복귀할 뿐

아니라 자신을 장애인으로 만든 소아마비를 정복한다는 원대하고 장기

적인 계획을 세웁니다. 뉴욕에서 태어난 루스벨트가 자신의 모든 기반

을 버리고 조지아 주로 옮겨 가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조지아 주로 옮긴 그는 쓸데없는 경쟁심으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남들과의 경쟁으로 더욱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대신, 누군가와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조지아 주에서 자신과의 외로운

투쟁에만 몰두했습니다. 마침내 홀로 서서 연설할 수 있게 되면 정계에

복귀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7년동안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홀로 설 수

있게 된 1928년 그는 다시 정계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정계에 복귀할

수 있었던 것은 장기적인 목표 때문이었습니다. 루스벨트는 그해 뉴욕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고 정계에 복귀한 지 4년 만에 대통령에 당선

되어 4선 대통령으로 백악관에서 12년을 보냈습니다.

지금 눈앞의 일만 생각하면 비극일 뿐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을

기르면 쓸데없는 일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후일을 생각

하십시오. 당장 무엇을 획득하고 싶은 욕망을 제어하십시오. 당장 무엇

이 되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않길 바랍니다. 우리에게는 장기적인 인생

의 목표가 필요합니다.

영국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영국의 여황은 엘리자베스이고, 영국의

황태자는 찰스이며, 영국의 사업가는 리처드 브랜슨이다." 적어도 영국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리처드 브랜슨은 전 세계적으로 250여 개

회사를 거느린 버진 그룹의 회장으로, 영국의 주부들이 일등 사윗감으

로 꼽았던 납자이기도 합니다. 1972년 다시 그는 거의 무명이던 마이크

올드필드의 '튜블러벨'(Tubular Bells)이라는 음반을 녹음했는데, 그

다음 해에 음반을 500만 장이나 팔아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편안하게 살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눈앞의 부와 편안함

에 안주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절대 돈을 벌기 위해

서가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었고(실제로 그는 1987년

열기구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했고, 1991년에는 태평양을 횡단했다),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어떻게

돈을 끌어들일까 하는 문제를 궁리하지 않습니다. 돈을 좇는 것보다

이러한 태도가 성공의 가능성을 훨씬 더 높여 줍니다. 그리고 일단 성공

하게 되면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위치와 영향력을 가지고 세계를

개선하는 데 쓸 줄 알아야 합니다." 당장의 성공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

다. 지금 상당한 위치와 영향력을 소유하고 있다면 그것을 사용하여

세계를 개선시키는 일에 힘쓰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가진 사람이 진짜

성공한 사람입니다.

여호수아는 결코 눈앞의 일에 연연해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멀리

내다볼 줄 알았습니다. 후일에 자손들이 물어볼 것까지 내다봤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기념비의 의미입니다. 이것이 진짜 기념비를 세워

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기념비를 세우고자 하는 열정을 가져야 합니다. 한번 감동 받고

지나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열정으로 기념비적 사건을 경험

하고 기념비를 세워야 합니다. 열정을 유지하지 못하면 기념비를 세울

수 없습니다. 감동은 열정 있는 사람만 경험합니다. 열정이 없으면 감동

도 없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기념비를 세울 이유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