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Classic,Aria, Ext....
클래식 감상 17곡
concert1940
2009. 4. 21. 08:39
■ 작품감상 오신다는 약속 있었건만 임은 어찌 늦으시나 有約來何晩 정원의 매화는 떨어지려하는데 庭梅欲謝時 문득 매화 가지에서 까치소리 듣고 忽聞枝上鵲 허사인 줄 알면서 거울 속의 눈썹을 그린다오. 虛畵鏡中眉 ■ 핵심정리 -주제 : 임을 기다리는 여심 -구성 : 1행 : 임에 대한 야속함 2행 : 임을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 3행 : 까치소리로 인한 공연한 기대감 4행 : 오지 않을 줄 알면서도 임을 기다리는 여인의 애틋한 심정 ■ 이해와 감상 이옥봉의 '규정'이라는 5언 절구의 짧은 한시다. 이옥봉은 서녀로서 신분차별과 순탄치 않은 결혼 생활로 힘겨운 삶을 산 비운의 여성 정도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이 시는 집을 떠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애절하게 녹아 잦는 작품이다. 시의 제목 '규정'을 '여인의 한', 또는 '여인의 정'으로 해석한다면, 이옥봉은 떠난 남편을 그리는 정과 독수공방의 한을 이 시에서 그려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옥봉의 남편은 매화가 떨어지기 전에 돌아 오겠다는 약속만 남긴 채 집을 떠난다. 그러나 남편은 매화가 다 떨어지려는 늦봄이 와도 올 생각을 않는다. 남편을 기다리던 옥봉은 기다림에 지쳐 가는 데, 마침 매화 가지에서 까치소리를 듣는다. 예로부터 까치는 반가운 손님이 올 것을 알려 주는 길조였다. 옥봉은 거울을 꺼내 눈썹을 그린뒝. 행여나 기다리던 남편이 올지도 모른다는 마음 때문이다. 그러나 옥봉은 안다. 남편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옥봉은 '허사인 줄 알면서도'라도 표현한다. 헛된 일인 줄 알면서도 거울을 보며 꽃단장을 하는 여인네의 마음을 우리가 헤아릴 수나 있을런지. '虛畵鏡中眉 '라는 표현은 남편을 향한 옥봉의 그리운 정과 한을 우리 창자의 끝까지 전하는 데 조금도 손색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