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들이 내 딸이에요

둥지를 떠나는 새끼

concert1940 2009. 10. 30. 11:12

 

큰애가 유학을 가게 되었다. 줄리아드 음악학교 교장으로 있는 후스키의 마스터 클래스에 뽑혔기 때문이다.

 

과연 보내야 할까.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S교수께서 피바디로 보내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감히 그 어린것을 보낼 생각을 못했는데, 또 고등학교에 와서 유학 얘기가 나오고 보니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그러나 아이를 위하는 것이 어떤 길인지를 알기에 우리 내외는 결단을 내렸다. 며칠 밤을 거의 뜬눈으로 보냈다.

 

딸을 타국으로 보내는데 남편이 동행을 안 할 리가 없다. 자식이 많으면 많은 대로 어느 하나도 떼어낼 수 없는 살점과 같다는 말이 새삼 실감이 난다. 겁도 없이 따라 나선 진선이는 마냥 부풀어 있는 듯 보인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나는 목이 메고 가슴이 타들어 가는 듯하다.

 

저 좋으라고 가는 건데, 어서 털어 버려야지.돌아오는 차 속에서 몇 번이고 중얼거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