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들이 내 딸이에요
안심 두쪽
concert1940
2009. 10. 30. 11:15
매주 목요일이면 K교수님이 선화학교에서 레슨을 하시는 날이다.
대학에서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곧바로 선화학교로 오셔서 학생들을 만나야만 하기 때문에 점심을 거르시게 된다. 나는 궁리 끝에 교수님의 점심을 준비하기로 했다.
다행히 학교 가까이로 이사를 왔기에 이 일은 내 몫이 되었다. 전날 저녁에 샐러리를 갈아 재어 놓은 안심 두쪽을 굽고 야채와 차를 준비해서 가져간다. 레슨을 하시면서 달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왜 그리도 흐뭇한지……. 너무 열심히 가르치시느라 목까지 쉬는 게 여간 안타깝지가 않다.
어느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열정으로 제자들을 대하는 교수님이 존경스럽다. 그런 교수님의 식사를 내가 준비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