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샘
해바라기 연가 / 이해인
concert1940
2010. 3. 2. 11:08
해바라기 연가 / 이해인-
내 생애가 한 번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나의 임금이여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이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내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슴 안에서 올올히 뽑은 고운 실로
당신의 비단 옷을 짜겠습니다.
빛나는 얼굴 눈부시어 고개 숙이면
속으로 타서 익은 까만 꽃씨
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
이미 하나인 우리가
더욱 하나가 될 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나의 임금 이여
드릴 것은 상처뿐이어도
어둠에 숨기지 않고 섬겨 살기 원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