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외로우니까 당신이 보입니다/프란치스코

concert1940 2010. 6. 12. 16:16

- 외로우니까 당신이 보입니다/권태원 프란치스코 -

당신의 어깨에 기대고 싶을 때
가난한 당신의 말씀을 고요히 읽고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나의 상처와 고통을
이야기하고 싶을 때는
당신에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눈길에 발자국을 내면서라도
당신과 나는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혼자 기도하는 것입니다.
어느 날 당신이 나를 사로잡은 후부터
더 이상 다른 사랑은 할 수가 없습니다.

살아가다가
한 번이라도 마음 놓고 울어보고 싶을 때는
새벽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수도원의 늙어가는 느티나무처럼
당신에게 가면 할 말이 없어도 좋습니다.

우리들이 사는 세상은
얼마나 고요하고 아름답습니까.
꽃이 져도 나는 당신을 한시라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눈물도 꽃의 기도입니다.
어쩌면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외로운 길인지도 모릅니다.
~ 게시글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