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장지현
둘이 거닐던 해변에 足跡족적을 남기고도
돌아 선 그 여름날의 따스함이
낙옆 진 가을에 남아 있건만
바람 일던 쓸쓸한 거리를 지나
저 들판에 흐터 진다
휘향한 달 빛 드 높아
기러기 울며 날아도
앙상 한 가시 밭 길
뒤엉키듯 너와나의 만남이
스멀스멀 가슴을 파고 드는 밤
빗 방울 떨어지는 날이면
새록새록 정든 마음을 비워 냈어도
가슴 깊이 내리는 비는
어느새 굽은 등을 타고
심혈의 뜨거움으로 너를 그린다
가고나면 지워 진 망각의 늪에서
새하얀 꽃 넋으로 달빛에 절이도록
얼마나 사랑 했던가
*
사용하실때에는 이 글 지우시고
예쁘게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