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들이 내 딸이에요
큰애와 쳄발로
concert1940
2011. 7. 2. 08:43
큰아이가 줄리아드 프리 칼리지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했다. 부전공으로 택했던 쳄발로를 전공으로 바꾸었다. 유학생 중에서 아직은 정식으로 전공한 사람이 없으니 바꾸기를 잘한 것 같다.
유학 가기 전 교수님께 레슨을 받을 때면 진선이는 모차르트를 어쩜 이렇게 잘 치니? 하시던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래서 쳄발로가 그 애 적성에 맞는 것이 아닐까.
입학 후 첫 리사이틀을 가졌다. 시간을 내어 뉴욕엘 다녀온 남편이 칭찬을 늘어지게 한다. 아침 이슬이 도르르 굴러가는 듯한 영롱한 소리를 만들어 낸다고 몇 번이나 한 소리를 또 하고 또 한다.
피아노를 힘만 가지고 두드려 치던 손끝으로는 쳄발로를 아름답게 치기가 어렵다는 교수님의 얘기가 생각난다. 아마도 진선에게 꼭 맞는 악기인 모양이다. 실내악에 없어서는 안 될 소리를 큰애가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후스키 교수의 칭찬이 그칠 줄을 모른다.
파티교수와 의논을 해서 빨간색의 쳄발로를 맞추었다. 몸체엔 바로크식 문향을 그려 넣기로 했다니,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