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들이 내 딸이에요

선배언니가 무서워

concert1940 2011. 7. 2. 09:30

 강동석 선생님의 리사이틀이 호암에서 열리게 되었다.

 

 반주자선생과 이틀동안우리 집에서 리허설을 했다.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쏜 살같이 달려오곤 했다. 그때의 강동석 선생은 음악도 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고 설레는 대상이었다. 우리 집 김기사도 덩달아 흥분하며 강선생을 태우고 호암아트홀엘 왔다 갔다 했다.

 

 리사이틀 당일 연주가 끝나고 펜 사인회에 학생들이 길게 줄을 잇고 있었다. 선배언니들은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콘서트에 왔다. 윤정과 희정이 강선생 뒤에 서서 강선생이 건네주는 꽃다발을 받아주고 있었다. 모든 펜들의 부러워하는 눈초리를 받으면서.

 

 다음 날 학교에서 돌아 온 아이는 기운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왜 무슨 일 있었어?” 놀라 묻는 내게 윤정이가 울먹였다. “엄마 언니들이 날 산 쪽으로 데리고 가서 강선생님을 어떻게 아느냐고, 친하냐고 하면서 군밤도 주고 떠밀고 그랬어 언니들이 무서워”

나는 윤정을 끌어안았다. “괜찮아 언니들이 강선생님을 넘 좋아해서 그런거야,,,”

 

윤정과 희정은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