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 인터뷰

[국민일보] 피아니스트 김정원 ‘친구들’과 4월16일 콘서트 “클래식 살려면 어렵다는 선입견 깨야죠”

concert1940 2008. 4. 21. 08:46
피아니스트 김정원 ‘친구들’과 4월16일 콘서트 “클래식 살려면 어렵다는 선입견 깨야죠”

[2008.04.14 18:28]      


“한국 클래식계의 고질적인 문제는 공연이 넘쳐나는 것에 비해 청중은 부족하다는 겁니다. 클래식계가 살려면 저변을 확대하는 길 외에는 없어요. 이를 위해 클래식은 어렵다는 대중의 선입견부터 깨야 합니다.”

클래식계에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는 피아니스트 김정원(33). 2006년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 출연한 데 이어 지난해 클래식 아티스트로는 처음 국내 12개 도시 투어에 나서며 대중에게 다가가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가 음악적 교감을 나누는 친구들과 뭉쳐 콘서트를 연다.

16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김정원과 친구들’은 그를 포함해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비올리스트 김상진, 첼리스트 허윤정,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노영심, 가수 양파가 출연해 우정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1번, 쇼팽의 ‘녹턴’,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2006년 시작해 올해가 세번째 무대. 매번 매진을 기록하며 한국판 ‘파바로티와 친구들’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제가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끼리 연주를 같이 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어요. 처음에는 가볍게 할 생각이었는데 준비하다 보니 규모가 커져 음악회가 됐습니다.”

가수 김동률 이적 하림, 첼리스트 송영훈,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테너 정호윤, 소프라노 김수연, 색소포니스트 손성제 등도 ‘김정원과 친구들’을 함께한 멤버다. 하나같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다.

“한번은 김동률씨 팬들이 공연을 보러 왔는데 클래식을 처음 접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클래식에 점점 흥미를 느끼곤 다른 클래식 공연도 찾으시는 겁니다. 이제는 사명감 때문이라도 ‘김정원과 친구들’은 빼놓지 않고 할 생각이에요.”

그렇다고 그가 정통 클래식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올해 6월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뉴잉글랜드 심포니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황제’를 연주한 뒤 8월 명 플루티스트이기도 한 제임스 골웨이의 지휘로 체코 국제음악제 개막식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4번을 협연할 예정. 또 9월에는 일본 도쿄 국제쇼팽페스티벌에서 그의 장기인 쇼팽만으로 피아노 독주회를 연다.

“클래식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작업에 참가할 생각입니다. 이것이 저를 포함한 차세대 뮤지션들이 해야 할 일 아닌가요?”

김정원은 빈 국립음대와 파리 고등국립음악원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뒤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활동중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