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회 실내악 연주회 넷째 윤정이가 뉴욕으로 떠나고 나니 허전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가슴 한 구석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바람소리가 들린다. 이젠 연습 소리도, 참견할 대상도 없어져 버렸으니, 나는 그야말로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마침 넷째 예고 동기생들의 어머니 모임이 생기고 그.. 쟤들이 내 딸이에요 2011.08.24
넷째마저 떠나고 넷째 윤정이가 자꾸 들썩거린다. 뉴저지에 있는 박 선생 내외도 권유를 하지만 우선 본인이 원하기에 우리는 보내는 쪽으로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교수님이 계신 S대를 보내고 싶었는데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 이렇게 다들 떠나고 나면 나는 어떡하나, 마음이 착잡해진다. 하지만 품에 끼고.. 쟤들이 내 딸이에요 2011.07.02
선배언니가 무서워 강동석 선생님의 리사이틀이 호암에서 열리게 되었다. 반주자선생과 이틀동안우리 집에서 리허설을 했다.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쏜 살같이 달려오곤 했다. 그때의 강동석 선생은 음악도 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고 설레는 대상이었다. 우리 집 김기사도 덩달아 흥분하며 강선생을 태우고 호.. 쟤들이 내 딸이에요 2011.07.02
마주 앉은 두 아이 서울시향에서 청소년 오케스트라 창단을 했다. 지휘자로는 박은성 선생을 영입하여 단원 오디션을 했다. 희정이 악장으로 윤정이 첼로파트 수석으로 입단했다. 시향 연주가 있을 때마다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마음이 설레고 자랑스러웠다. 어려운 음악공부를 하게하고 고통의 시간들도 많았을 .. 쟤들이 내 딸이에요 2011.07.02
국내 첫 쳄발로독주회 큰애가 줄리아드 음대에 입학한 다음해에 세종 소강당에서 독주회를 가졌다. 쳄발로를 시작한지 얼마되지는 않았지만 레슨을 해주시는 파티선생님의 권유로 진행을 했다. 빨간 색의 쳄발로를 무대에 세우니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도 예민한 악기라서 조율하는 사람이 온종일을 대기해야 할.. 쟤들이 내 딸이에요 2011.07.02
겪어봐야 아는 감사 큰애와 둘째, 셋째가 떠나가고 이제 집에는 아이들 셋만 있으니 별안간 할 일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넷째인 윤정이의 예고 입시가 남아 있다. 더욱 전력을 다해 뒷바라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해야 이 아이가 부담을 갖지 않을까. 어미의 열성이 지나치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 쟤들이 내 딸이에요 2011.07.02
큰애와 쳄발로 큰아이가 줄리아드 프리 칼리지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했다. 부전공으로 택했던 쳄발로를 전공으로 바꾸었다. 유학생 중에서 아직은 정식으로 전공한 사람이 없으니 바꾸기를 잘한 것 같다. 유학 가기 전 교수님께 레슨을 받을 때면 󰡒진선이는 모차르트를 어쩜 이렇게 잘 치니?󰡓 하.. 쟤들이 내 딸이에요 2011.07.02
넷째의 수석합격 입시가 시작되었다. 키와 몸집이 작은 아이가 자기만한 첼로 통을 메고 실기 시험을 치르러 들어간다. 제발 실수하지 말고 잘해주었으면……. 만삭이 되어 아들인지 딸인지를 가슴 두근거리며 조바심하던 내가 이젠 아이들의 입시 발표를 똑같은 마음으로 기다린다. 내일은 발표 날이다. 나는 두근거.. 쟤들이 내 딸이에요 2011.07.02
두 다리가 튼튼해요 독일에 있는 셋째에게 전화를 걸었다. 방 알아보라고 한 것, 어떻게 됐니?󰡓국제 전화를 걸 때마다 말을 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조용히 할 말도 서두르다가 음성이 커지게 마련이다. 복덕방에 부탁은 했는데, 근데 엄마, 학교 앞은 너무 비싸요.󰡓셋째는 별로 옮길 생각을 하지 않.. 쟤들이 내 딸이에요 2011.07.02
첼로를 골프로 바꾸다 막둥이가 중학생이 되었다. 정서적 환경에서 성장해온 아이가 별안간 입시 전쟁에 뛰어들게 되는 것이 불안하기만 하다. 나는 준석에게 공부 외에 무엇인가를 배우게 해야만 공부에 따른 부담을 줄이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나는 학교에서 돌아온 준석이를 데리고 워커힐 골프장엘 .. 쟤들이 내 딸이에요 2011.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