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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USIC & CULTURE SALON << 음악을 넘어 문화를 >> 풍월당 최성은의 음반이야기 “Young Handel's First Efforts"(1893), Margaret Dicksee (1958-1903) 소리 나는 악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갔던 헨델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타고난 재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는 새로운 음악세계를 향해 언제나 열려있었던 진보적인 작곡가였죠. 말년의 헨델은 작곡가로서의 최고의 영광을 누렸습니다. 올해는 헨델 서거 250주년을 맞아 연주회도 많고 새 음반도 유난히 많네요. 2009년에는 음악가 한명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기념해입니다. 헨델 서거 250주기, 하이든 서거 200주기,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 퍼셀 탄생 350주년.. 좋은 음반들과 좋은 공연들로 행복한 한 해가 될 듯합니다.^^
❏ 따뜻하게 다독거리다.고맙다.❏
Handel (헨델) Organ Concertos op.4 no.1~no.6 수록.
연주: Lorenzo Ghielmi (로렌조 기엘미,오르간)
라 디비나 아르모니아 (La Divina Armonia)
왠지 헨델, 오르간 하면 우아함이 먼저 떠올라 간혹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음반은 그런 선입견을 사라지게 하는 아주 강건하면서도 솔직한 음색으로 청각을 유혹합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인 음반이지요. 올해의 풍월당 최고의 음반으로 뽑는데 전혀 망설임이 없습니다. 이 음반은 우리를 따뜻하게 다독거리며 지쳐있는 심신을 진정시켜 줄 것입니다. 한결같이 여러분들의 위로가 되어 줄 것이라 약속합니다.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이 음반은 클래식을 모르는 초심자에게도 마냥 좋은 음반이 될 것이고 마니아 분들에게는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감동적인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를 뜨겁게 해준 피아니스트❏ PH 08033 헨델 건반 모음곡 에프게니 코롤리오프(피아노)
2008년이 알렉상드르 타로(피아노)의 해였다면 올해는 에프게니 코롤리오프의 해가 될 듯한 강한 예감이 듭니다. 헨슬러에서 나온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입소문으로 유명해지면서 코롤리오프의 다른 연주들도 화제가 되고 있었고 다시 만나는 음반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최근 바흐 프랑스 모음곡도 인기가 좋았지만 이 헨델 건반 모음곡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로 기억 될 것 같습니다. 헨델의 사라방드와 파사칼리아가 수록되어 있어 더욱 흥미롭습니다. 우리 송은주씨와 이수은씨는 이 음반을 구입하고 풍월당에서 열심히 듣고 있다가 손님들에게 빼앗기는 소동까지! 덕분에 이 음반의 인기를 실감 할 수 있었습니다. 계속 소량 수입되어 애만 태우다가 드디어 수입이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낭만성과 바로크 음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단정함. 장엄한 파사칼리아를 어떻게 연주할까 무척 궁금했었는데 피아노만의 아름다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피아노 자체의 아름다움을 살려냈습니다. 작년 알렉상드르 타로음반이 노골적이게 진열된 모습을 보고 타로와 무슨 관계가 있냐며 물어 보셨던 손님! 아마 올해는 코롤리오프 음반으로 풍월당이 또 다른 오해를 살 듯 합니다.^^ 더불어! 동일 레이블에서 함께 발매된 코를리오프의 하이든과 모차르트 작품집도 훌륭합니다.^^ ❏솔 가베타! 기분좋은 만남!❏ Cantabile 무언가 (Songs without words) 솔 가베타, 첼로 프라하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찰스 올리베리 문로
Sol Gabetta, cello 아르헨티나 출신의 첼리스트 솔 가베타 (27)의 새앨범입니다. 그 전에 그녀의 비발디 앨범과 생상 음반을 보면서 그냥 미모의 첼리스트가 떴구나 생각했던 저를 부끄럽게 만든 음반입니다. 어느 날 손님께서 개봉된 이 음반을 내밀면서 한 번 들어 보라고 권하셨습니다. 수록곡을 보니 흥미롭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토마의 오페라 미뇽에 나오는 <그대는 아는가 저 남쪽나라를> 이 수록 되어 있었고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의 <렌스키의 아리아> 가 수록 되어 있었습니다. 음반을 듣는 순간 풍성한 첼로 선율과 최고의 선곡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풍월당에서 듣고 있는데 엄청난 문의로 하루 만에 진열된 음반이 다 나가버리는 소동도 일어났었죠. 그녀는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와 테너를 위한 아리아를 연주합니다. 아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신나는 음반입니다. 그러나 결코 가볍진 않겠죠. 그래도 첼로인데.. Onyx
풍월당이 뽑은 기대되는 레이블 오닉스 (Onyx)
Onyx 레이블은 2005년 영국에서 세계적인 중견 음악가들과 함께 중요한 레퍼토리를 녹음하기 위해 만든 레이블이라고 합니다. 아티스트가 직접 관여하는 매니지먼트 방식을 도입, 마케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음반업계에 새로운 신선한 바람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들의 펼치는 연주는 검은색 줄무늬를 가진 아름다운 '마노'석을 뜻하는 오닉스라는 이름에 더없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들의 행보에 박수를 보내며 기대해 보죠. 아래는 오닉스 레이블의 베스트 음반 들입니다. 정말 매력적인 음반들이 수두룩합니다.^^
❏절망보다 슬픈 비올라 선율❏ Onyx 4032 벤다: 그라베, 마레: 모음곡 D단조, 다섯개의 옛 프랑 스 춤곡, 브람스: 스케르초(F.A.E. 소나타), 자장 가, 라모: 고향 스트라빈스키: 러시아 노래, 프로코피에프: <로미오와 줄리엣>중 고별, 라벨: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 사티: 짐노페디 1번 유리 바슈메트(비올라), 미카일 문티안(피아노)
yuri bashmet , viola 비올리스트 유리 바슈메트가 “추억(Reminiscences)” 이라는 제목으로 비올라 소품집을 발매했습니다. 30 여년간 바슈메트가 무대에서 가장 즐겨 연주하고 사랑했던 작품들을 골랐다고 합니다. 이제 어느덧 원숙기에 오른 바슈메트의 추억이 담긴 아주 따스한 음반입니다. 이 음반이 발매된 후 라디오에서 여기에 수록된 마렝 마레의 곡을 여러 차례 들려주었습니다. 이후 빗발치는 많은 분들의 문의로 이 음반을 듣게 되었는데 아주 매력적인 비올라 소품집입니다. 비올라라는 슬픈 악기에서 알 수 없는 빛을 느꼈습니다. ❏그 시절 그토록 내가 좋아했던 육중주❏ Onyx 4019 브람스 / 현악 6중주 전곡 - 1번 B플랫 장조 op.18, 2번 G장조 op.36 *내쉬 앙상블 ★Gramophone Editor's Choice★ Nash Ensemble
펭귄 여섯 마리가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서있는 음반 표지가 너무도 재미있습니다. 브람스와 어울리는 표지는 아니지만 내쉬 앙상블의 연주는 펭귄처럼 깨끗하고 순수합니다. 창단 40주년을 맞은 앙상블답게 훌륭한 연주를 들려줍니다. 가을, 겨울만 되면 항상 진열장의 바닥을 보이는 자리가 바로 브람스 현악 6중주 자리입니다. 브람스의 아픔으로부터 태어난 곡이라 그런지 유난히 아름답지요. 진지하고 조심스러운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왠지 꿋꿋하기만 한 남성의 무거운 슬픔이 느껴집니다. 이 연주는 화려하지만 크게 뽐내려 하지 않습니다. 아주 단아하고 섬세하게 조심스러운 앙상블의 조화가 느껴집니다. 녹음도 훌륭합니다. 곧 봄이지만 비가 올지도 모르잖아요.^^ ❏어느 위대한 예술가를 기억하며❏ SU 3949-2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트리오 A단조, 드보르작: 피아 노 트리오 2번 G단조 스메타나 트리오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트리오 “어느 위대한 예술가를 기억하며” OP.50 훌륭한 명곡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데논에서 발매되었던 수크 트리오의 연주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요즘 수입이 되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 스메타나 트리오의 연주는 선배 수크 트리오의 전통을 잇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연주를 들려줍니다. 매장에서 듣고 있으면 많은 분들이 연주가 좋다며 한 마디씩 하시더군요. 곡의 특성상 그럴듯한 명반이 많이 없는 가운데 또 하나의 추천반이 탄생해 즐거운 마음에 추천해 봅니다. ❏싫지 않은 그의 촌스러움❏
4778049 바흐 연주집 칼 제만 , 피아노
너무나 담백하고 고전적인 스타일의 연주자 칼 제만. 저는 그를 슈나이더한과 함께 연주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음반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구나 칼 제만의 바흐의 독주는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옛스러움 덕분에 가장 급격하게 잊혀진 피아니스트 가운데 하나다”라고 어느 평론가가 말했듯이 세련되지 못한 연주가 더욱 매력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련되지 못한 조금 모노러스한 음반을 좋아하는 우리 송은주씨는 일찌감치 집어들고 기뻐합니다. 일단 CD로 처음 출시되는 음반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단아하고 맑은 톤의 바흐를 만나 보실 일만 남았습니다.^^ ❏풍월당이 뽑은 화제의 음반 재킷!❏
헨델: 12개의 합주협주곡 op.6 연주:쟈르디노 아르모니코 안토니니 (지휘)
며칠 전 수입된 L'OISEAU LYRE 신보입니다. 헨델 사후 250주년을 기념해 쟈르디노 아르모니코의 연주입니다. 저는 오래전 LP로 발매된 음반이 새로 나온 줄 알았습니다. 가격도 3장인데 27,500원이고 일단 재킷이 아무래도 신보라고 생각하기 힘듭니다.^^ 많은 수의 헨델 음반이 고풍스럽고 예술적인 재킷을 자랑할 때 이 음반의 재킷은 특이하게도 고향집 장롱 안에 있을 법한 아버지의 옛 추억의 사진 같아요.^^ 버스 대절해서 온양 온천이라도 다녀오는 길에 잠시 볼일 보러 내리신 듯합니다.(응?) 소박하기에 무작정 반가운 재킷입니다. 재킷은 비록 이렇지만 헨델 12개의 합주 협주곡을 화끈하고 의리있는 경상도 스타일(!)의 연주를 들려줍니다. 역동적이고 활력 넘치는 연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새로운 해석의 헨델! ❏얄미운 봄기운이 느껴지는 피아노 음반❏
CDA67606 헤르츠(1803-1888): 피아노 음악 연주: 필립 마틴(피아노) 수록곡: 창작 주제 제 2번에 의한 주제와 변주곡 Op.81/ 롯시니 가극 '신 데렐라' 중 [슬픔은 사라져]에 의한 변주곡 Op.60/ 3개의 성격적 소품
살포시 내려 앉은 얄미운 봄기운이 느껴지는 음반입니다. 오늘 하이페리온 신보들이 수입되면서 이 음반도 함께 수입되었네요.^^ 잔잔하게 흐르는 이름 모를 작곡가의 피아노 선율에 편하게 기대보시길 바랍니다. 피아니스트 서혜경 쇼케이스
새앨범 : 밤과 꿈 -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안식을 전하다. 장소 : 풍월채 일시 : 2월 26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pm 7: 00 리허설 pm 7: 30 쇼케이스 pm 8: 00 박종호선생과의 대담 이후 사인회 참여 방법: 특별한 예약은 필요없습니다. 풍월당 고객이시라면 그냥 오시면 됩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서혜경은 줄리아드음악원 출신으로 여성이지만 역동적인 해석과 파워풀한 연주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인 부조니 콩쿠르 우승과 뮌헨 콩쿠르 입상을 비롯해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니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가지며 다수의 음반을 발매했다. 국제무대에서 전성기를 누리며 활동했던 그녀는 근육파열과 암이라는 두 차례의 큰 시련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도전은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게 만들었고 지난해 1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연주로 재기 무대를 가지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인생을 담아내며 더욱 깊어지고 넓어진 음악세계는 많은 청중들에게 감동을 전해주며 큰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풍월당 근처 가 볼만한 곳
재즈 전문 음반 매장 [애프터 아워즈] <그 남자의 재즈 일기> 저자 황덕호씨가 운영하는 재즈 전문 매장입니다. 풍월당이 클래식만 판매하는 것처럼 애프터 아워즈도 재즈만 전문으로 모아놓은 매장입니다. 황덕호 사장님께서는 풍월당 단골 고객이시기도 합니다. 클래식에도 관심이 많으시죠.^^ 자주 뵈면서 느꼈습니다. 누운 들풀처럼 낮추고 사시는 분 같았습니다. 풍월당도 애프터 아워즈도 오래오래 살아남아야할 이유는 음악과 여러분이기 때문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풍월당에 오셨다가 한 번 들러보세요.^^ 앗. 그리고 풍월당 앞 커피빈 맞은편에 “M” 도넛가게가 오픈했더라구요. 로데오 거리를 거닐 분들, 참고하세요.^^ 참고로! 저는 애프터 아워즈와 도넛가게와 아무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리옵니다.ㅋㅋ
국내유일 재즈 전문매장! 애프터 아워즈 황덕호 사장님!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53-15 4층 전화번호: 02-334-5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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