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사랑의 이중창 (10/50), 몬테베르디, <포페아의 대관>

concert1940 2005. 5. 14. 17:10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Concentus Musicus Wien

 

 

네로가 포페아를 꼬신다. 포페아, 황제를 거스를 수 없어서 눈물을 흘리며 정인을 버리고 간다?
천만에. 최고 권력자의 배우자가 되는 일인데 그걸 어떻게 마다할 수 있나. 그리하여 포페아는 오페라 역사상 최초의 "인간적인" 캘릭터가 된다. 그녀는 자기한테 마음을 두고 있는 네로에게 살포시 꼬리치기를 서슴지 않고, 몬테베르디는 그 장면을 오늘 링크하는 이중창으로 만들어냈다.
포페아는 전에 사랑하던 오토네를 발길로 뻥, 차버리고..... 황제에 이은 권력 2인자가 되기 위한 야망을 기어이 대관을 쓰는 것으로 마무리하는데, 권력 갈망은 자연스럽게 네로를 향한 사랑으로 변해간다. 나는 시작이 어쨌거나 간에 네로를 향한 포페아의 사랑은 정말이었을 거라고 믿는다.
실제로 이 오페라 <포페아의 대관>이 끝나고 한참 후에, 네로가 실권을 해 자살을 해야할 때, 칼을 가슴에 대고 차마 죽지 못하고 있으니 뒤에서 등을 밀어 그의 자살을 도운 사람이 포페아. 네로를 죽음으로 인도한 포페아의 심정은 사랑이었으리라. (네로 입장에서) 반역 도당한테 사지가 찢기는 죽음을 당하느니 그렇게 자기 손으로 마지막을 보내고 싶었겠지.

 

네로가 포페아의 집에 찾아와 대관식까지 어떻게 기다리느냐.... 아쉬운 기다림을 호소하고 작별할 때까지의 이중창이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포페아의 첫애인 오토네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건 나중을 기약한다.

 

Signor, deh, non partire 

포페아 : 에디트 마티스, 네로 : 엘리자베트 쇠더스트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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