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첫 손녀를 만나러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
어떻게 생겼을까. 내가 이젠 영락없는 할미가 되었군. 내가 큰애에게 젖을 물리며 들여다보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그 애가 벌써 아기 엄마가 되다니.
보스턴으로 달려가 조그만 아기를 품에 안았다. 어찌 이리도 생소할까. 아이를 여섯이나 낳아 길렀는데, 그 동안 다 잊어버려서일까.
한 뼘도 안되는 발을 쥐어 본다.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면서 마치 그 옛날 큰애를 보듬고 있는 착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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