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것 중에 헤지고 ![]() ![]() 이 교실 저 교실 바쁘게 옮겨 다녀야 했고 ![]() 맨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공부했다 ![]()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절고 있는 소아마비다 하지만 난 결코 움츠리지 않았다 ![]() 고등어 등짝처럼 싱싱하게 살아 움직였다 ![]() 뒤뚱뒤뚱 걸어다니며 ![]() 나는 이를 악물고 손에서 책을 놓치 않았다 ![]() 책 살 돈이 필요했던 나는 ![]()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 눈물을 삼키며 그냥 돌아서야 했다 ![]() 엄마는 낡은 목도리를 머리까지 칭칭감고... 질척이는 시장 바닥의 좌판에 돌아앉아 김치 하나로 차가운 도시락을 먹고 계셨던 것이다 ![]() 몇 번이고 머리를 책상에 부딪혀 가며 밤새워 공부했다 ![]() 내가 어릴적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엄마는 형과나, ![]() 중증 뇌성마비인 형은 심한 언어장애... ![]() 얼굴 전체가 뒤틀려 무서운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 도매상에서 리어카로 과일 상자를 나르며 ![]() ![]() 그토록 바라던 서울대에 합격하던 날나는 합격 통지서를 들고 제일 먼저 엄마가 계신 시장으로 달려갔다 ![]() 그 날도 엄마는 좌판을 등지고 앉아... 꾸역꾸역 차디찬 도시락을 드시고 있었다 ![]() 엄마의 지친 어깨를 힘껏 안아 드렸다 ![]() 나는 눈물 때문에... 더 이상 엄마 얼굴을 볼 수 없었다 ![]()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사장 골목에서 ![]() 함지박 가득 담겨 있는 생선들을 돈도 ![]() 다니는 리어카에 나를 태운 뒤 입고 있던 알아들을 수도 없는 말로 나를 자랑하며 ![]() 형의 얼굴에서 기쁨의 눈물이 ![]() 시장 한 구석에 있는 순대국밥 집에서 우리 가족 셋은 오랜만에 함께 밥을 먹었다 ![]() 국밥 한 그릇을 다 들지 못하셨다 ![]() 돌아가신 아버지 얘기를 꺼냈다 ![]() 너희들은 아버지를 이해해야 한다 원래 심성이 고운 분이다 ![]() ![]() ![]() 하나도 아닌 둘씩이나 몸이 성치 못한 자식을 둔 ![]() 가서 이 기쁜소식을 얼른 알려야지 ![]() 우리들 앞에서 엄마를 때렸다 ![]() 아버지는 아내와 자식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유서 한장만 달랑 남긴채 ![]() 고등학교 졸업식 날... 나는 우등상을 받기 위해 ![]() 그만 계단 중간에서 넘어져 ![]() 그때 부리나케 달려오신 엄마가... 눈물을 글썽이며 ![]() 힘껏 안았고 그 순간... 내 등뒤로 많은 사람들의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컵라면으로 배를 채우기 위해 매점에 들렀는데 여학생들이 여럿 앉아 있었다 ![]() ![]() 있는 내 모습이 측은해 보일까봐 ![]() 그냥 열람실로 돌아왔다 그리곤 흰 연습장 위에 이렇게 적었다 ![]() 어둠은 내릴 것이다 ... 그러나 나는 그 어둠에서 ![]() 풀꽃과 함께 누워 계신 ![]() 꽃등처럼 환히 나를 깨워 준 엄마와 형에게 ![]() 대학 진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 ![]() 오늘도 나는 온종일 형을 도와 과일 상자를 나르고 ![]() 버스 안에서 어두운 창 밖을 바라보며 문득 앙드레 말로의 말을 떠올렸다 ![]() 그 꿈을 닮아간다는 너무도 아름다운 말" 위의 글은 서울대학교 합격자 ![]() 우수한 성적으로 공부하여 지금은 미국에서 박사과정에 있으며 국내의 굴지 기업에서 ![]() 같이 공부하면서 보살핀다고 한다 ![]() 어려움 속에서도 그 환경을 비관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모두 이러한 정신으로 환경을 극복해 나갔으면 하지요. 인간은 자신이 작정한 만큼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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