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명의 「눈물 머금은 신이 우리를 바라보신다」를 배달하며
이 시인은 고요합니다. 세상을 향해 큰소리로 외치지 않습니다. 다만 고요히 웁니다.
고요한데 지극히 치열합니다. 고요하게 살피고 돌봅니다.
시를 통해 일상의 결을 다시 매만지며 냉담해져가는 우리 마음에 더운 불을 지핍니다.
우리를 곧추세우게도 하고 무릎 꿇게도 하는 일상의 풍경들을 시로 옮기면서 번민하는 시인의 고뇌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조차 사라진 이 벌거벗겨진 황량한 도시에서 극빈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이렇게 날마다 사라져갑니다.
살아보려고 애쓰다 결국은 비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
시인은 그들을 기억하고 곡비처럼 웁니다.
이 지극한 마음이 마지막으로 가 닿은 곳은 이런 비극에 무력한 신에 대한 애도. “아, 눈물 머금은 신(神)이 나를, 우리를 바라보신다”라고 써야하는 날들이 두렵습니다.
이제 긴 겨울의 막바지, 부디 모두 무사히 이 겨울을 나시길.
혹여 너무 참혹해진 이웃은 없는지 주위를 한번씩 돌아보았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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