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국 또는 불두화
꿈
얼개로 엮어 놓은 이랑에
삶의 환희가 영글까
파고 헤집어도
아픔으로 잉태된 진주는 없고
몇 날인지 뜬 눈으로
후후 한숨 토하는 씨앗들
두엄더미 삼태기로 떠내
깊숙이 묻어주며
제발 진주 한 알 낳아주렴
부탁하고 돌아서면
다시 가로막는 어둠
어느 동굴 밭에서
내 보석을 캐어 보나
구름 잡다 만 돌풍에 허우적거린다.
그 밭은 억겁의 씨앗을 품고 있는
황량한 마음
서걱거리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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