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샘

눈내리는 대숲 / 무심재

concert1940 2010. 1. 13. 09:15

 

 

 

겨울 대숲에 내리는 눈은
행여 그리움이 다칠세라
바람의 이마를 스치듯
사르르 내립니다.

겨울 대숲에 내리는 눈은
행여 눈물 자국이 들킬세라
추억의 등 뒤를 스치듯
사운 사운 내립니다.

남몰래 간직해 온 설움이
한겨울 설한풍에 서걱이다가
눈사태의 옷깃을 스치듯
우루루 쏟아집니다.

'문학의 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값진 수필/김태길  (0) 2010.01.30
매창과 유희경의 사랑시 두 수  (0) 2010.01.30
남편의 쇼핑백  (0) 2010.01.06
크리스마스에 하얀 눈이 내린다면 / 무심재  (0) 2009.12.12
해바라기  (0) 2009.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