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 불루스 - 성기완-
봄날 오후에 할 일도 없는데
자목련이 흐드러져요
그러고 보니 당신에게서
꽃 한송이 받은 적 없네요
아 구체적으로 서러워
내 마음
확인도 안 하고 떠나셨죠
봄날 숨 막히는 오후에
퍼플의 물감을 헤프게 쓰는
자목련이 흐드려져요
꼭 당신이 준 것인 양
한 아름에 눈에 들어와
매우 정확히 현실적으로 서운해
구체적으로 서러워
눈물이 나버려

신문에서 이 시를 읽으면서 한바탕 웃고나서,
[자목련을 바라보며 당신에게 꽃 한 송이조차
받은 적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서러워진다고 시인은 노래한다.
흐드러지게 핀 자목련이 그 사실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모양이다.
성기완 시인은 음악가이기도 해서
그의 시들을 읽으면 노래를 듣는 느낌을 받는다.
찬란한 자목련이 흐드러진 날에 그는 당신을 생각하며
결국 눈물이 나버린다. 남성들이여
사랑할 때 꼭 꽃 한 송이라도 연인에게 드리라.
그렇지 않으면 헤어지고 난 뒤, 연인이 자목련을 보면서
구체적으로 현실적으로 서운해 한다.
그리고 숨 막히는 봄날에 이런 노래를 부를지도. ]
허수경ㆍ시인
네루다 / 트럼펫 협주곡 E flat 장조-앨리슨 발솜(tpt),
토마스 클루그(cond), 독일 캄머필하모닉 브레멘
트럼펫의 눈부신 사운드가 화사한 청량감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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