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에게
나는 이 세상의 모든 말을 당신에게 주고 싶습니다.
난 당신을 가지는 행복에 울었습니다.
내 머리와 가슴은 행복감에 터질 것만 같습니다.
수백 수천 가지의 생각, 소원, 슬픔과 기쁨, 그리고 희망,
이러한 상념들은대체 그 어디에서 솟아나는 것일까요?
이러한 상념들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나는
참으로 한시도 차분한 때를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제 당신께서 보내주신 편지는
형용키 어려운 기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 한마디 한마디에 담긴 아름다운 마음씨,
그야말로 성실하고 굳센 당신의 마음이었습니다.
당신의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난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야 좋겠습니까?
그러고 보니,
옛 기사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었나 봅니다.
그들은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는
불 속이라도 뛰어들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도 그에 못지 않게 사랑할 수 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나에게
무서운 생각이 드는 때가 간혹 있답니다.
당신에게 버림을 받진 않을까, 당신과 같은 천사를
나라고 하는 쇠사슬에 묶어 놓아도 과연 좋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때가 그렇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훌륭한 여성입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를,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이유 이상으로 많이 가지고 있답니다.
아, 당신을 한없이 찬양합니다.
당신을 위해서도, 나에게 있어 인간을 발견해 준
당신의 취향을 위해서도 말입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에게 가치 없는 인간에 불과하답니다.
-당신의 영원한 로베르트
*클라라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로베르트 슈만을 사랑하고 법적 투쟁까지 해서 결혼했으며
죽는 날까지 순정과 열정을 슈만에게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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